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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5 15:45
무비스님 신심명 제 1강.
 글쓴이 : 도신스님
조회 : 1,553  
신심명 제 1강 至道無難(지도무난)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으며 (이를지, 길도, 없을무, 어려울난) 唯嫌揀擇(유혐간택) 오직 간택함을 싫어할 뿐이다. (오직유, 싫어할혐, 가릴간, 가릴택) 지극한 도란 무엇일까요? 아주 난해한 설명일 수 있지만 우리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지극한 도는 불법, 지혜, 법이라고 해도 좋겠지만 이런 현학적인 표현을 버린다면, 한 마디로 바람직한 삶입니다. 도는 사람이 사는 길인데 그 길이 어떤 것인가? 바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삶이란 뜻입니다.그것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고 대자유, 완전한 평화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이고 멋지고 근사한 삶을 지극한 도라고 정의하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일상생활에 와 닿을 수 있고,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곳에 있어야 눈여겨볼 수 있고 마음을 낼 수 있습니다. 지극한 도라고 해서 저 멀리 우리와 상관없는 것으로 설명하여, 말한 사람도 모르고 듣는 사람도 모르게 말할 수 는 없는 것입니다. <신심명>은 가장 바람직한 인생이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람직한 인생에 '가리는 일'이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그것만 제외하면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인생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명예를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학식이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이런 조건이라면 멋진 인생은 참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가장 멋진 인생은 어렵지 않고 오직 가려내고 선택하는 일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간택에 대해 잠시 설명하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쌀과 뉘가 섞여 있을 때, 쌀을 취하는 것은 택이고, 돌이나 뉘를 가려서 내버리는 것은 간입니다. 간은 가려내 버리는 것이고, 택은 선택해서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쌀을 얻기 위해서 벼를 심습니다. 하지만 벼의 뿌리나 잎, 껍질, 겨, 그런 것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동등한 가치를 갖습니다. 사람이 밥을 먹기 위해서 쌀을 취하지만, 겨의 입장에서 보면 겨가 없으면 쌀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쌀과 겨는 동등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쌀과 겨를 섞어서 밥을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쌀이 쌀이 되도록 하는 겨, 줄기, 잎이라든지 그 모든 것을 동등한 가치로 이해하라는 말입니다. 모든 것이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바로 ' 유혐간택'입니다. 이것이 간택을 부정하는 이유입니다. 모든 사물과 일에 대해 중도적인 안목으로 이해하고 그런 중도적인 입장에서 삶을 처리해 갈 때 자유가 있고 평화가 있고 멋진 삶이 있다는 뜻입니다. 가장 이상적이고 멋지고 자유와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삶, 즉 지극한 도는 다만 내 마음에 맞고 필요한 것이라고 해서 선택하거나 그 반대의 것이라고 해서 가려내어 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간택하는 것이 보통 사람의 삶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생활 속에 배어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나치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가 깊어질수록 우리 인생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보람을 잃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상적이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인생이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데 너무 간택하는 생활에 젖어 있어서 그것이 쉽지 않다는 말로 <신심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승찬 스님은 세속인으로서의 생활을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문둥병에 걸려 여기저기서 천대받으며 겨우 목숨을 연명하다가 혜가 스님을 만나서 마음의 눈을 뜨게 된 분이 아닙니까? 그러니 보통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깊고 아픈 이해와 경험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삶에 대해 누구보다 가슴 깊이 느끼고 살아온 분입니다. 그런 분이기에 이상적인 삶이란, 건강한 육체라고 해서 최상이 아니고 병든 육체라고 해서 버릴 것이 아니란 가르침을 주십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똑 같이 동등한 가치가 있는 삶이라는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신심명>에 특별한 애착이 가는 것은 이분의 삶을 떠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처절한 삶이 묻어 있기 때문에 글자 한 자 한 자를 대충 설명하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마다 그분의 고뇌와 아픔이 진하게 녹아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사실 간택은 보통 사람의 삶입니다. 친구를 보더라도 내 마음에 들면 선택하고 내 맘에 들지 않고 내 말에 꼬투리를 달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보통 사람의 마음입니다. 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도 가려서 사지 않습니까? 조금이라도 벌레가 먹었다거나 흠집이 있으면 가려 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선택합니다. 이것은 다 우리 생활 속에 어쩔 수 없이 배어 있는 일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나치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가 깊어지면 더욱 더 우리 인생이 갖고 잇는 가치와 보람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그런 뜻입니다. 그래서 첫 마디가 이상적이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인생이란 게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데, 너무 간택하는 생활에 젖어 있어 우리 인생이 크게 마음에 내키지 않도록 되어 있다는말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무비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