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탑은 백두산 기슭의 자기 자신의 움막에서 흙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불상을 만들고 백두산의 울창한 나무를 잘라 법당(法堂)을
만들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아침에 나가 약초를
캐고 공양을 한 다음 참선을 하고 점심에 밭을 일구고 오후에 참선을
하고 저녁에 공양을 한 다음 다시 참선을 하는 삶을 반복했다.

백두산에는 사냥꾼도 많고 약초꾼도 많고 수행 삼아 찾아오는 고구려의
선비 조의선인도 많고 선도(仙道)의 수행자들도 많다.
길을 오고 가다 보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오가는 것이 인연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탑의 법당에 오고 갔다.
그때마다 불탑은 많은 사람들과 소박하고 격의없게 세상의 이치와 불법의
진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람들은 길고 긴 그리고 짦고 짦은 인생(人生)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간사와 자연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겪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항상 세상에서 말하는 궁극의 진리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고
그 답을 찾는다. 그런 그들에게 불탑은 연기법이라든지 인연설이라든지
제법무아나 제행무상등 수 많은 팔만사천의 불법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들려
주었다. 교화는 처마밑의 물방울이 거대한 바위덩이를 부셔버리듯 자기 자신도
모르게 다가 오는 것이다. 즉 불탑의 설법(說法)이 그러하였다.

불법(佛法)은 소리 소문없이 바람처럼 전해지는 것이다.
진리(眞理)는 소리 소문없이 바람처럼 전해지는 것이다.

불탑의 백두산에서의 생활도 소리 소문없이 바람처럼 고구려에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