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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은 먹물도 표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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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광 작성일2008.06.02 조회8,11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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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옷은 먹물도 표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한 비구가 눈병을 앓게 되자 스승은 연꽃의 향기를 맡으라고 하

    였다.

    그 비구는 연꽃이 핀 연못으로 가서 바람을 마주하고 꽃향기를

    맡고 있었다. 그때 연못을 지키고 있던 천신이 비구에게 말했다.

    “그대는 왜 꽃을 훔치는가? 너는 꽃향기를 훔치는 도둑이다."

    비구가 대답하였다.

    “꽃을 꺾지도 않았고 빼앗지도 않고 멀리서 향기만 맡았거늘

    너는 어찌 나를 향기를 훔치는 도둑이라 하는가?”

    스스로 버리지 않는 것을 구하는 것 도둑이라 하노니, 너는 주지

    않았는데  오직 스스로 갖기만 하고 있으니 향기를 훔치는 도둑

    아닌가?"


    그때 어떤 사람이 와서 연뿌리를 캐어 무겁게 지고 갔다.

    그것을 본 비구가 말했다.

    “저 사람은 저렇게 연꽃을 꺾고 뿌리를 뽑아 무겁게 지고 간다.

    저 사람이야말로 간사한 사람이거늘 어찌해서 저 사람은 막지

    않고
    나보고만 도둑이라 말하는가?”

    “미치고 간사한 사람은 더러운 검은 옷 같나니,

    검은 옷에는 먹물도 표나지 않는다.

    희고 깨끗한 비단 위에는 파리만 앉아도 표나는 것이

    마치 먹으로 맑은 구술에 점찍듯 작은 허물도 나타나느니라.

    간사하고 교활한 사람에게 말한들 무엇하랴. 그래서 너에게 말

    하느니라.

    번뇌없고 마음 깨끗한 이에겐 비록 털끝 만한 작은 허물도 태산

    이 드러나듯
    보이느니라."

    비구가 다시 말했다.

    “참으로 뜻 깊은 말로 나의 마음을 편케 하누나!

    나를 위해 언제라도 그런 게송 들려주게나!"

    "나는 네가 산 종도 아니요, 누가 너에게 주지도 않았거늘 무엇

    하러
    항상 너를 따르며 말해야 하리,

    너는 네 스스로 이익되는 일 알아서 하라.”

    <잡아함경 제50:1338경 : 2-369 상>

     

댓글목록

푸름이님의 댓글

푸름이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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