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者一燈(빈자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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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광 작성일2008.05.05 조회8,548회 댓글0건본문

******貧者一燈(빈자일등)*****
석가모니가 사위국(舍衛國)이란 나라의 정사(精舍. 스님들이 불도 닦는 곳)에
머물고 있을 때 일이다. 이 곳에 난타(難陀)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무척이나 가난하여 이집 저집으로 다니며 얻어 먹고 겨우 연명하는 정도였다.
난타는 이 나라 왕을 비롯하여 모든 백성들이 석가모니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고,
등 하나 공양을 할 수 없는 자기 신세를 심히 한탄했다.
"나는 전생에 저지른 죄 때문에 찌들도록 가난하고,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아무런 공양도 할 수가 없구나... "
난타는 남들이 모두 하는 공양을 자기도 어떻게 해서든 해 보려고,
하루 내내 돌아다니며 구걸을 해서 겨우 돈 한푼을 구하게 되었다.
난타는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기름집으로 가서 기름을 사려고 했다.
기름을 사서 등불을 밝히려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기름장수는 기름을 팔려고 하지 않았다. 한 푼으로는 기름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난타는 자기의 간절한 심정을 기름장수에게 얘기하고, 몇 번이나 사정했다.
기름장수는 난타의 정성에 감동하여 한 푼어치의 양보다 더 많은 기름을 주었다.
난타는 등 하나에 기름을 넣고 불을 붙여 석가모니가 있는 정사 앞의 수없이 많은
호화찬란한 등불 속에 달아 두었다. 난타의 등은 한밤중 내내 밝게 빛나며 먼동이
틀 때까지 홀로 타고 있었다. 다른 등불은 다 꺼졌는데도, 난타의 등불은
손을 휘저어도, 옷으로 바람을 만들어도 꺼지지 않았던 것이다.
난타의 정성을 안 석가모니는 그녀를 비구니로 받아들였다.
-<현우경(賢愚經)>의ꡒ빈녀난타품(貧女難陀品)ꡓ-
가난한 사람이 밝힌 하나의 등불이라는 뜻으로서,
비록 가난하더라도 정성을 다해서 부처님에게 바친 소박한 등불 하나가
돈 많고, 권세 있는 사람들이 내 놓은 수 억만 개의 호화찬란한 등불보다
값지다는 의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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