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의 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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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리아이 작성일2007.07.09 조회6,199회 댓글1건본문
어느 강기슭에 꽃장식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꽃을 재배하며 생활하는 한 이발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 강에는 오래 전부터 큰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가끔씩 거북이가 강에서 기어나와 이발사의 농원에 들어가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정성 들여 가꾸어 놓은 꽃을 마구 짓밟아 망쳐 놓고 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이발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묘책을 써서 거북이를 상자속에 가두어 놓고는 언젠가는 잡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상자 속에 들어간 거북은 도망칠 수도 없고 해서 죽을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죽는 것이 억울하기 짝이 없어 거북은 꾀를 내어 이발사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농장 주인님, 제몸에 더러운 것이 묻어 있어서 기분이 나쁜데 자비를 베푸셔서 일손을 잠시 멈추시고 저의 몸을 좀 씻어 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이 상자도 더러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거북의 말을 들은 주인은 그 말대로 귀중한 상자를 더렵혀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거북이를 꺼내 몸을 씻어 줄 생각으로 강둑의 바위 위에 올려놓았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거북은 틈을 타서 강속으로 뛰어들었다. 그제야 이발사는 속은 것을 알고 소리질렀다.
“야, 거북아, 너는 내가 죽일거라고 생각하고 도망쳤는데 조금도 그럴 생각은 없었어. 네가 도망쳐서 친구들한테 갈 텐데 선물도 안 가지고 가면 창피하지 않니?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어 너의 머리에 걸어 줄테니 나오너라.“
물 속에서 이발사의 말을 들은 거북은 ‘저 늙은이는 좋은 말로 나를 현혹하지만 나를 또다시 잡을 것이다.
그것을 팔아서 적은 돈으로 세 식구가 겨우 먹고 사는데 어떻게 꽃다발을 만들어 내게 줄것인가.
역시 나를 속여서 죽일 것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하고 물 속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아, 그것 참 감사합니다. 그러나 땅에는 많은 친척들이 모여 술과 안주를 푸짐하게 해 놓고 식사를 하는 중이오니 빨리 가셔서 잡은 거북이를 곧 구워 올리겠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발사는 물끄러미 강물만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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