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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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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리아이 작성일2007.06.05 조회6,2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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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청담스님께서 머무셨던 서울 도선사 신도중, 월남전에 참전하고돌아온 육군 중령이 있었습니다. 일찍이 결혼 적령기를 놓친 그는 월남에서 돌아온 후, 40세가 넘어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묘한 일이 있었습니다. 낮에는 아내가 그토록 사랑스럽고 아름다운데, 밤만 되면 아내가 무서워 잠자리는커녕 아내가 있는 방에조차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매일밤 아내의 방주위를 멤돌며 고민을 하던 그는 차츰 여위어갔고, 마침내 청담스님을 찾아가 속사정을 털어 놓았습니다.

“아내와의 과거 전생에 맺은 원결이 있는 모양이오. 아내에게 참회하시오.“

“어떻게 하면 됩니까?”

“한밤중에 잠자고 있는 아내를 향해 세 번 절하고, 아내 앞에 앉아 관세음보살을 외우면서 ‘내가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시오.“

청담스님 앞에서는 “예”하고 돌아왔지만 그는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젠장, 잘못한것도 없는데 마누라한테 절을 하라니, 내가 미쳤나? 안한다. 안해.‘

이렇게 스스로 다짐을 했지만, 밤늦도록 잠이 오지 않아 아내의 방문을 열고 살며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새근새근 잠자고 있는 아내를 향해 절을 했습니다.

그러나 ‘잘못했습니다’ 라는 말을 하려다 왠지 쑥스러워 방을 나와 버렸습니다. 이튿날도 그 다음날도 그는 아내의 방으로 들어가서 절을 한 두 번씩 꾸뻑 꾸뻑하고 관세음보살을 우물우물 외우다가 쫓기듯이 나왔습니다.

약10일이 지났을 무렵, 습관적으로 아내의 방으로 가서 절을 하였는데, 문득 말할 수 없는 설움이 복받쳤습니다.

‘내 신세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친구들은 모두 아이낳고 재미있게 사는데, 병신도 아닌 나는 어찌 이렇게 지내야 하는가?“

그는 눈물이 쑥 빠질 것 같은 심정이 되어 잠자고 있는 아내를 향해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여보, 내가 잘못했고, 용서하구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깊은 잠에 빠져있던 아내가 한숨을 푹 쉬며 답하듯이 잠꼬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휴 - 잘못했다니 할 수 없지.”

그날 이후 모든 것은 바뀌었습니다. 밤이 되어도 아내가 무섭기는 커녕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고, 두 사람은 찰떡궁합을 이루며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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