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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돼지와 호랑이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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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리아이 작성일2007.06.15 조회6,4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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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도나라는 마을에 사는 사람이 왕의 악정을 비난하는 말을 했다.

“우리 임금님은 포악하고, 나라를 엉망으로 다스리고 있다.”

왕이 이 말을 전해 듣고 몹시 화가 났다. 그리고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충분히 확인하지도 않고, 간사한 측근의 말을 믿고 어진 신하를 붙잡아 허리 등에서 백 냥의 피가 솟구치는 살을 도려내라고 명령했다. 얼마 후에 그가 그런 말을 한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사람이 나타나자, 왕은 자기가 한 일을 뉘우치고 다른 사람의 생살 천 냥의 살을 모아 그 사람의 등에 채워 주었다.

왕은 밤중에 무척 괴로워하는 신음 소리가 들려오자 그쪽을 향해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하는가? 자네 살을 백 냥 떼어냈지만 그 열 갑절이나 되는 살을 보상해 주지 않았는가? 그래도 모자란다는 건가? 대체 무엇 때문에 괴로워 하는가?”

그러자 옆에 있던 신하가 대답했다.

“대왕마마, 그것은 마치 친자식의 목을 비튼 것과 같은 이치 이옵니다. 비록 천 명의 목을 준다 해도 친자식이 죽었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비록 열배의 살을 주어도 고통을 면할 수는 없사옵니다.”

어리석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후세의 과보를 두려워 하지 않고 속세의 즐거움을 탐내며, 다른 중생을 괴롭힌다고 백성으로부터 많은 재물을 빼앗아 저축하면서, 죄를 보상한 체하여 복을 얻으려고 하지만, 그것은 그 왕이 사람의 등에서 살을 도려 내게 하고 다른 살로 그것을 보상하여 그 아픔을 제거해주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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