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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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리아이 작성일2007.05.22 조회6,442회 댓글0건본문
약 30년전, 우리나라에 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지금의 울산시 중구 우정동의 북쪽 마을에는 마을 공동의 큰 우물이 하나 있었으며, 그 마을에는 48세가 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은 막내 시누이가 있었는데, 죽은 지 몇년만에 꿈에 나타나 반가운 얼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언니야! 나하고 같이살자, 언니야."
그 날 이후 그녀는 아기를 잉태하게 되었고, 고민에 빠져 들었다.
'나이 오십이 다 되어 아기를 낳아야 하다니......'
한편으로는 창피스럽기도 하고 키울 일이 걱정이 되어 집안 어른들과 의논하였다.
"너의 고충은 대충 알겠다만 꿈이 심상치가 않구나. 힘들겠지만 아이를 지워버리지 말고 낳도록 하려무나."
그녀는 친한 친구에게도 물어보았다.
"창피하지도 않느냐? 나이 오십에 아이를 낳다니....... 수술해, 수술!"
그녀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수술을 하였다. 그너나 많은 나이에 낙태수술을 한 때문인지 회복이 쉽지 않아 줄곧 누워 있다가, 일주일 가량 지났을 무렵 몸이 조금 좋아졌으므로 물을 긷기 위해 새벽녘에 동네 우물로 갔다.
그 우물은 평소 때 뚜껑을 닫아 두었다가 물을 길을 때만 뚜껑을 열도록 되어 있었다. 그녀가 물을 긷기 위해 뚜껑을 여는 순간, 머리를 산발하고 피를 뚝뚝 흘리는 모습의 시누이가 우물 속으로 부터 솟아 올랐다. 그리고 당장에 잡아먹을 듯한 분노의 음성으로 고함을 치는 것이었다.
"요년!"
그녀는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였다. 그때부터 몸은 아프기 시작하였고, 집안에는 감당하지 못할 재앙이 계속해서 터졌다. 불자였던 그녀는 아침저녁으로 울산 해남사 법당에 가서 참회를 하며 용서를 구하였고, 그렇게 3년을 참회하고 나자 병이 사라지고 집안 풍파가 완전히 가라앉게 되었다고 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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