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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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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리아이 작성일2007.04.29 조회6,6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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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경

도종환

하루종일 아무말도 안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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