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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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리아이 작성일2007.05.01 조회6,671회 댓글1건본문
덕숭산을 출가하여 오로지 참선공부에만 몰수한 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여러 선방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정진하였지만, 참선공부
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세월이 흐르자 조급증과 답답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마침내 스님은 지리산 피아골로 들어가
정진하다가,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어떤 귀신이라도 좋다. 이리 와서 붙어라. 처녀귀신, 총각귀신,
아무 것이나 좋다. 와서 한번 붙어봐라.“
어느날, 무엇인가가 다가오는 듯싶더니 육이오 사변 때 죽은
여자빨갱이 귀신이 붙고 말았다.
육신이 없는 영가는 남의 몸에 붙으면 그 몸을 자신의 몸으로
착각하기 마련인데, 그 여자 빨갱이 귀신도 스님의 몸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낮이고 밤이고 스님을 부려먹기 시작했다. 신통한
능력이라도 얻어볼까 하였던 스님의 본래 뜻과는 달리, 몸에 붙은
귀신은 끝없이 괴롭히기만 했다.
하루는 머리를 깍는데 재미를 느꼈는지 계속 종용하였다.
“야 참 재미있어, 또 깍자.”
이렇게 시작하면 귀신이 시키는대로 하루에 열 번도 넘게 깍아야
했다.
머리카락도 없는 맨들한 머리에 물칠을 하여 밀고 또 밀고..... 또
귀신이 가자고 하는 곳은 어디로든지 가야만 하고 돌아오자고 하면
오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번은 지리산에서 덕숭산까지 밤 낮도 없이
며칠을 걸어 갔다가 잠깐 앉아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돌아와야만 했
다. 스님은 그야말로 고단하여 살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육체적인 핍박뿐만이 아니라, 스님은 빨갱이로 몰리
는 소동마저 감수해야만 했다.
“스님, 천왕봉 저쪽 너머에 좋은 것이 묻혀 있으니 가자.”
빨갱이 귀신이 이끄는 대로 그속으로 가서 땅을 파자 무전기와 돈과
전단이 나왔다.
“돈과 무전기는 그냥 두고 전단만 가져가.”
그리고는 그 전단을 산골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하는 것이었으며,
때로는 마을로 내려가 공산당의 주체사상을 스님의 입을 빌어 선전하
는 것이었다. 결국 스님은 여러 차례 파출소로 잡혀가서 심한 고초를
당해야만 했다.
마침내 tm님은 여자 빨갱이 귀신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결심하여
몇몇 스님들께 구병시식을 청하였다. 그러나 귀신은 쉽게 떨어지지 않
았고, 나중에는 나에게까지 귀신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물어왔다.
“매일 아침 천지팔양경을 일곱 번 외운 다음, 하루종일 천수다라니를
죽어라고 외우시오. 마음의 긴장을 풀면 안됩니다. 죽어라고 몰아붙여
야지, 적당히 외우거나 주저주저하면 그 귀신도 면역이 생겨 절대로
떨어지지 않아요. 열심히 죽어라고 외우십시오.“
그 스님은 나의 말처럼 마지막 각오로 천수다라니를 외웠고, 며칠이
지나자 빨갱이 귀신도 차츰 애처로운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스님이 그렇게 기도를 하니까 내가 자꾸 아파, 아파서 못견디겠어.
스님, 그만 기도해.“
“나는 스님하고 같이 살고 싶은데 왜 스님은 나를 미워하면서 자꾸
가라고 해? 나를 미워하지마. 나를 보내려고 하지마.“
“스님, 나 어디 가서 누구와 살아야 해? 스님을 떠나면 어떻게 살아
?“
이렇게 귀신은 스님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가지 말고 있으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려 했지만 스님은 흔들림없이 천수다라니를 외웠고,
마침내 여자 빨갱이 귀신은 스님께 작별을 고하였다.
“스님, 이제는 그만 가야 되겠어. 스님이 계속 기도를 하니 내 몸이
아파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그리고는 지극히 정성스럽게 삼배를 올리며 한마디 축원을 남기고 떠
났다.
“스님, 부디 공부 잘 하셔서 성불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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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심님의 댓글
연화심 작성일천수다라니 주력하시는 신도님들 다함께 힘내자구요! 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