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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1994년 생명나눔실천회를 설립해 불교계의 장기기증 운동에 불을 지피면서
손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장기·시신 기증을 약속했고, 이를 제자들이 실행에 옮겼다.
법장스님은 수덕사 주지 12년을 비롯해 조계종 재무부장·사회부장 등을 지내며 종단 살림에도
깊숙이 관여하면서도 청빈한 삶을 지향해왔다.
門徒문도들이 법장 스님의 유품을 정리했는데, 스님 앞으로 된 통장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생전에 보이지 않게 도움을 준 소년·소녀 가장이 여럿 있었다는 사실이 스님의 입적 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영결식장에서는 스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소년·소녀 가장이 弔辭조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법장 스님 장의위원회는 이같은 스님의 정신을 기려 각계에서 답지한 조의금을 생명나눔실천본부와
승려노후복지기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조계종은 13일부터 빈소 옆에서 ‘사후 장기·시신 기증 서약’을
받기로 했다.
법장 스님은 평소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의 고통을 내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스님이 몸으로 보인 자비와 사랑의 정신을 우리가 이웃을 향해 실천에 옮길 때 우리 사회에서
고통은 사라지고 스님은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2005.9.13 조선일보 사설)
![555[5].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241/241/12/555%5B5%5D.jpg)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바랑(또는 걸망)은 출가 수행자들이 메고 다니는 괴나리봇짐이다.
승복과 같은 잿빛인 바랑을 걸머지고 어디론가 만행(萬行)을 떠나는
스님들의 뒷모습은 인상적이다.
바랑 속에 들어가는 물품은 주로 수행자의 위의(威儀)를 나타내는
가사(袈娑)와 식기인 발우, 부처님 말씀을 담은 경전 등이며,
때에 따라 목탁이나 요령, 세면도구도 넣어 다닌다.
출가자는 온갖 번뇌와 집착을 끊어야 하므로 살림살이가 요란하거나
번잡해서는 안 된다.
수행과 포교, 그리고 생명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물품만 바랑에 넣는다.
지니는 물건이 많으면 탐착심(貪着心)이 생기게 되니,
바랑은 무소유의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