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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루나무 작성일2007.03.14 조회6,41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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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동강난 기타 간월암은 100평의 왼딴 바위섬에 만공 스님께서 지으셨던 참선 토굴로 밀물 때는 육지와 끊어진 절해고도가 되고 썰물 때는 육지와 이어지는 길이 생기는 절경이었다. 밀물 때라 육지와의 길도 끊어졌고, 바위에 걸터앉아 기타를 치며, 바다를 향해 목청껏 노래를 하고 있었다. 무아지경으로 내 노래에 내가 취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이게 웬일인가? "무엇하고 있는 것이야?"하는 귀에 익은 굵직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은사스님께서 장승처럼 서 계신다. 어부들의 고깃배를 타고 건너오신 것이다. 스님께서는 아무 말씀 없이 손짓으로 기타 대가리를 무릎에 끼고 '와지끈'분질러 버렸다. 나는 한 없이 아까웠지만 시퍼런 스님의 서슬에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스님께서는 "중이 참선을 하여, 중생을 구제할 생각을 하지 않고 기타나 치고 노래나 브르다니"하시면서 휙 돌아서 가신다. 몇 일후 나는 새로 기타를 사서 여전히 간월암 바위위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를 하고 싶은 열망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런데 왜 꼭 이럴 때만 스님께서 나타나시는지... 수덕사에서 보통 먼 길이 아닌 데 또 들켰다. 이번에는 키타르 대뜸 분지르는 것이 아니라, "도신아 네가 가장 잘 하는 노래가 무엇이냐?"하고 물으신다. "예?" "네가 가장 잘 하는 노래를 한 곡 불러 봐라. 스님 앞에서-" "'정든배'인데요" "한번 해 봐라" 나는 기타를 튕기며 구성지게 정든 배를 불렀다. 그러면서 스님의 모습을 훔쳐봤다. 노래가 클라이막스에 오를때 스님께서는 흡족해 하시며 만면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내가 "정든 배는 떠나가~~안다"하고 노래를 마치자 스님은 다시 엄숙한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말 없이 기타를 두 동강이 내버렸다. ---노래하는 도신스님의 사부곡 중에서---

댓글목록

방울이님의 댓글

방울이 작성일

열심히 포교활동에 전념하시는 스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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