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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움을 다스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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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신스님 작성일2014.01.21 조회8,65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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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움을 다스리는 지혜.

부처님이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핑기카라는 젊은이가 찾아와 차마 입에 담기
거북한 욕지거라로 부처님을 모욕했습니다.
...
그래도 부처님은 핑기카가 퍼붓는 욕설을 잠자코 듣고만
계셨습니다. 어느 만큼 욕을 하던 그도 부처님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내 조욯해졌습니다.

이때를 기다렸다가 부처님은 그에게 말을 건네셨습니다.

"젊은이여, 그대의 집에도 가끔 손님이 찾아 오는가?"

" 물론 그렇소."

"그러면 그대는 그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가?"

" 물론 그렇소. "

" 만약 손님이 그 음식을 먹지 않으면 그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는가? "

" 그야 물론 내 차지가 되겠지요. 그런데 그런 것을
왜 묻는 거요? "

" 젊은이여, 오늘 그대는 나에게 욕설로 차려진 진수성찬을
대접하려 했소. 그러나 나는 그것을 받고 싶지 않소. 그러니 그
모욕적인 언사들은 모두 그대의 차지가 될것 같소. 젊은이여,
만약 내가 그대의 욕설을 듣고 화를 내면서 똑같이 욕을 했다면
손님과 주인이 권커니 자커니 하는 꼴이 되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소. "

핑기카는 조용히 웃고 있는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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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료를 보면 이 젊은이는 외도를 신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화를 내며 욕지거리를 퍼부은 것은 그의 동족
한 사람이 부처님의 교단으로 출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부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인지, 그분도 화를 내는지 어쩌는지를
떠보려 모욕을 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미 탐진치를 극복한 분이었습니다.
누가 와서 모욕을 준다고 해서 마음이 동요되거나 분노의
감정을 일으킬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속셈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수양을 어지간히 했다는 사람도
자신을 무시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 참지 못하고
화늘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직도 '나' 라는 생각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공부가 익은 사람은 그러지 않습니다.
화낼 마음이 없는데 무슨 마음으로 화를 내겠습니까.

분노란 불길과 같아서 부채질하면 할수록 더욱 거세게
타오릅니다. 반대로 참으면 참을 수록 사그라드는 것이 또한
분노입니다. 부처님이 핑기카에게 가르쳐 주고자 한 것도
분노의 마음을 부채질하기보다는 그 불길을 잠재우고
다스리는 지혜였습니다.

예로부터 큰 스님들은 어떤 사람이 참다운 수행자인지 아닌지,
도가 익었는지 설었는지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그가 어떻게
노여움을 다스리는지를 살폈습니다.

화를 자주 내는지, 잘 참는지를 보면 수행의 성숙도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빈기가경> 바로 앞에는 <아수라경>이 있습니다.
아수라란 싸움을 좋아하는 귀신을 말합니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외워 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착한 것을 악한 것을 이기네.
은혜를 베풀면 탐하는 마음을 항복받고
진실된 말은 거짓의 말을 이기네.

꾸짖지 않고 사납게 하지 않아도
언제나 부처님 마음으로 머무르면
나쁜 사람이 화를 돋구더라도
돌산처럼 움직이지 않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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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影月님의 댓글

影月 작성일

글로 접하는 스님의 법문 잘 보았습니다.
살아 가면서 많은 것에 감사와 기쁨을 느끼는데
그 중에서도 부처님 법 만남에 감사와 행복을 느낍니다.
때때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원인에 남탓을 하고 속상해 하는 제 자신을 보다가도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마음에서 잘못도 있고 원인이 있다는걸 알게될때
자신을 돌아보게되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일체유심조라고 마음안에 지옥이 있고. 마음안에 천국도 있다는걸 생각케 합니다.
자만심과 아집의 어리석음의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자연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자 다짐해 봅니다.
스님!
바쁘신 일상에서도 좋은 법문 대할수 있도록 해 주심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추운 날씨 건강에 유의 하시고 부처님의 가피가 스님과 함께 하시길 기도 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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