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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는 긍정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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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신스님 작성일2015.01.12 조회3,96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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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는 긍정의 지름길 당나라 반규스님의 회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때부터인지 그 절에 머물러 있던 스님들의 물건과 돈이 자꾸만 없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의 짓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한 승려가 물건을 훔치는 순간 잡혔습니다. 대중들은 조실 스님인 반규 스님께 불투도계(不偸盜戒)를 어긴 그 승려를 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 용서해 주어라." 조실스님의 말씀인지라 대중들은 거절하지 못하고 그의 참회만 받은 다음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승려는 또 도둑질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조실스님은 대중들을 말렸습니다. " 한번 더 용서해 주어라." 대중 스님네는 불만이 많았지만 조실스님의 체면을 보아 참았습니다. 하지만 그 도둑 승려의 버릇은 역시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도둑질을 한 것입니다. 세 번째로 그를 잡은 대중 스님들은 크게 격분하여 조실인 반규 스님께 몰려갔습니다. " 조실 스님, 이 놈의 도심(盜心)은 구제불능입니다. 더 이상 용서해주면 못된 버릇만 키워줄 뿐입니다. 계율대로 승복을 벗기고 산문 밖으로 내쫓아야 합니다." " 아니다. 다시 한 번 용서해 주도록 하자." " 안 됩니다, 스님. 벌써 몇 번째입니까? 스님께서 이 놈을 쫓아내지 않으신다면 저희가 모두 나가겠습니다. 더럽고 깜깜한 마음을 지닌 자와는 함께 수행할 수 없습니다." " 하는 수 없구나. 그렇다면 너희들이 모두 나가도록 하여라." 뜻하지 않은 스님의 말씀에 대중들이 어리둥절해 하자 반규 스님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 너희들은 하나 같이 옳고 그른 줄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지혜롭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어느 곳에 있든지 잘 정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승려는 어떠하냐? 이 승려는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조차 분별하지 못한다. 도둑질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조차도 모른다. 생각을 해보아라. 내가 만약 이 승려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누가 가르치겠느냐? 누구도 이 승려를 가르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너희들 모두가 이곳을 떠난다 해도 하는 수 없구나. 나는 이 승려와 이곳에 머물면서 살아갈 것이다." 도둑질을 일삼던 그 승려는 반규 스님의 말씀을 듣고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펑펑 쓷았습니다. 그 순간 지겹도록 따라다니던 그의 도둑의 심보도 눈물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잘못을 저지르고 참회하는 사람과 잘못을 저지르고도 참회하지 않는 사람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살다보면 다소간 실수나 허물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허물을 반성하고 뉘우치거나 왜 그러한 잘못이 생겨났는지 관조해서 삶의 교훈으로 삼는다면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허물을 부정하고 변명하는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에 봉착한다 하더라도 잘못이나 허물을 스스로 참회하고 진심으로 참회한다면 한 찰나 불국토에 태어날 것입니다. 허물을 인정하는 그 순간이 진실의 땅이 됩니다. 진실한 땅에서의 출발만이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참회하는 순간, 불보살이 그 품으로 강림할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불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__________()_______ 혜성.

댓글목록

松圓님의 댓글

松圓 작성일

스님!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누굴 탓하기 전에 항상 저 자신을 반성하고 저부터 돌아보고 옳바르게 행할수 있는
사람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날씨 찬데...늘 건강하시길 기도 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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