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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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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신스님 작성일2015.01.04 조회4,0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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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무엇일까요? 믿을 '신(信)은 범어 'sraddha'를 옮겨 쓴 것으로 나의 열과 성을 다해서 어떤 것에 귀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믿음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올바른 믿음과 그릇된 믿음이 그것입니다. 그릇된 믿음이란 믿어야 할 대상의 체계를 잘못 알고 믿는 믿읍니니다. 믿는 대상을 잘못 판단한 것을 그릇된 믿음이라 합니다. 믿어야 할 것을 믿지 않고 믿지 않아야 할 것을 믿는, 뒤바뀐 모습을 그릇된 믿음이라고 합니다. 옛 사람들은 자식의 입신출세를 위하여 장독대에 정화수를 올려 새벽별을 보며 두 손을 모아 지극한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그 어머님의 정성과 사랑에 자식은 더욱 힘을 내어 공부하였고, 게으름이 일어날 때면 낮엔 종일 밭을 일구고 밤엔 길쌈하는 부모님의 노고를 떠올려 정진에 박차를 가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날 대부분의 불자들은 영험을 찾고 팔랑귀가 팔랑이며 겉 멋에 이끌려 신앙인의 자세를 뿌리 내리지 못하고 사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어느 곳엔가 뿌리를 내리고 토양을 흡수해야 공덕이나 과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믿음이란 믿어야 할 바를 믿는 것입니다. 막대기를 땅에다 세워두고 기도를 해도 진정성과 믿는 마음이 간절했을 때 이루지 못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청동보다 귀한 금동부처와 보살상을 모셔두어도 진실로 구하는 바가 가벼우면 결코 이루기 어려울 것입니다. 믿음에 대해서 가장 인상적인 가르침을 주는 경전은 역시 <화엄경>입니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 "믿음은 도의 으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도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우리보다 투철한 상태를 도(道)라 하고, 그러한 사람을 도인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또 " 믿음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공덕이란 우리가 불교를 믿으면서 발생하는 이득입니다. 어떤 종교이든지 믿어서 생활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믿어서 나쁘게 타락하는 종교는 종교로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기복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중교에서는 기복을 비판하고 하열한 종교라고도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내 한 몸 잘 되자는 의미로 쓰였다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겠지만 그 복은 회향되어야 할 복인 것입니다. 내 능력에 의해 얻어진 공덕을 나 이외의 고통 받는 사람들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미덕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공덕의 어머니, 그 이익은 믿음에서부터 오고 있다고 부처님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 믿음은 일체의 선을 키우는 양약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지성인이라 불리는 많은 이들의 경우, 믿음이 투철하지 못하여 관념적으로 종교를 받아들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불교를 좋아하지만 신자가 아닌 이가 있습니다. 스님들과 차 마시고 주지 스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며 떠들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법당에 삼배하는 모습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이들은 정말 고약한 부류입니다. 어떤 수행자가 20~30년을 수행하다가 세속 친구를 또다시 구하겠습니까? 부모와 친인척을 모두 생이별하고 출가한 수행자가 친구하자고 각별히 대하였겠습니까? 험난한 세상에 길 잃고 헤매지 말고 부처님을 공경하고 불법을 익히는 신자가 되라는 의미에서 가깝게 특별히 대하여준 스님들의 속내를 읽지 못하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친구 대하듯 언행하고 행동하다가 주위의 빈축과 잡음의 원인까지 제공자가 되었다가 결국 그 스님과 인연이 다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불교를 공부하고 가르침은 들으나 행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유의 사람은 인생사 즐기면서 향락하고자 하는 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의 사회적 분위기를 흐리는 부류입니다. 온 몸과 온 정신을 다 쏟아 수행하여도 올바른 신앙인이 되기 어려운데 이 절 저 절 다니면서 이름 내고 겉멋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제 잘난 맛에 사는 이들입니다. 특히 이 절 저 절 다니는 부류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의 소유자들입니다. 이 스님 잘 안다. 저 절에 영험 있다, 이 절은 친분이 있다고 거들먹거립니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일까요? 사찰이 재래 시장인가요? 아침 저녁 찬거리 고르듯 좋은 물건 고르는 아줌마들의 장터인가요? 제발 장난스럽게 사는 이들은 이제 방황을 멈추기 바랍니다. 불자는 분명히 어느 한 곳에 재적을 두고 신행해야 합니다. 그곳에 전심과 전력을 다하여 불공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양쪽의 절에 나누어 다니는 이가 있으면 한 곳을 떠나서 다른 곳에 전념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신자가 종교를 그와 같이 취미 삼아 놀이 삼아 행하는 이가 있을까요? 기본적인 소양에 문제가 다분히 있습니다. 그것은 신자가 아니라 정신 나간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믿음은 결코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자신의 신념이어야 합니다. 그 신념은 확고부동한 불변의 신념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광신이 아닌 올바른 믿음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 보살 영락 본업경>에는 " 믿음은 삼보라고 하는 바다에 들어서는 근본" 이라고 설멍하고 있습니다. 불자들은 누구나 삼보에 귀의해야 합니다. 삼귀의의 첫 걸음은 믿음입니다. 불교의 궁극 목표는 해탈하는데 있습니다. 온갖 속박과 굴레를 벗어나자는 운동이 바로 해탈입니다. 작게는 나하나의 고통을 벗어나고자하는 운동이며, 크게는 세계를 불국토로 화현하고자 하는 운동입니다. 이것의 첫 디딤돌이 믿음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견고해야 하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수행인들에게 부처가 되는 다섯 가지의 근본인 신(信), 정진(精進), 염(念), 정(定) 혜(慧)의 오근(五根)이 있습니다. 보리에 도달하기 위한 이 다섯 가지의 근본 밑 바탕은 바로 믿음인 것입니다. 좋은 음악도 자주 들어야 좋고 가까운 벗도 곁에 있어야 정이 드는 법입니다. 불자들은 늘 부처님을 가까이에서 모시고 믿음의 신행에 게으르지 말아야 합니다. 진실의 순간을 살아야 합니다. 진정, 진실의 세월 위에서 몸부림치고 고뇌하는 이는 반드시 복과 지혜를 양 날개 삼아 이 세상에 우뚝 설 것입니다. -------------- 혜성------------- * 오근(五根) 1. 신근(信根) = 부처님을 믿고 가르침을 믿는 능력 2. 정진근(精進根) = 힘써 수행하는 능력 3. 염근(念根) = 부처님의 가르침을 명심하여 마음챙기는 능력 4. 정근(定根) = 마음을 한 곳에 모아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능력 5. 혜근(慧根) = 부처님의 가르침을 꿰 뚫어보는 능력, 사성제를 꿰 뚫어 봄. * 오력(五力) 1) 신력(信力) = 신근을 증장케 하여 모든 삿된 믿음을 깨뜨리는 것. 2) 정진력(精進力) = 정진근을 증장케 하여 신체의 게으름을 물리치는 것. 3) 염력(念力) = 염근을 증장케 하여 모든 사념을 깨뜨리는 것. 4) 정력(定力) = 정근을 증장케하여 모든 어지러운 생각을 끊어 버리는 것. 5) 혜력(慧力) = 혜근을 증장케하여 삼계의 모든 미혹을 끊는 것. 오근을 부지런히 수행하면 오력이 얻어지고, 이 오력은 나를 삼매로 이끌고 갑니다. 오근과 오력의 근본 바탕은 ' 믿음' 입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 있어도 무시해 버리거나 하면 결코 성불에 이르지 못합니다. 모든 도의 근본은 ' 믿음'임을 확신하여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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